여성 독립운동가 허은 선생, 어린이 동화로 제작
안동시와 경북호국보훈재단이 손잡고,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책으로 되살리고 있다.
18일 안동시에 따르면 ‘독립운동 콘텐츠 활용 동화책 발간사업’을 통해 안동이 배출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동화 형식으로 풀어내어, 어린이들에게 역사적 인물의 용기와 희생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동화책의 주인공은 여성 독립운동가 ‘허은(許銀) 선생’이다. ‘허은 선생’은 1909년 안동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어린 나이에 국외로 떠나 독립군을 돕고, 여성으로서 험난한 시대를 살아낸 그녀의 삶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동화책을 통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조명될 예정이다.
2025년 하반기 출간 예정인 이 책은 단순한 전기적 서술을 넘어서, 허은 선생의 어린 시절과 가족, 그리고 조국을 향한 마음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상황을 통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사 속 여성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희원 호국보훈재단 대표이사는 “역사 교육은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감정과 가치의 공유”라며 “허은 선생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나도 누군가를 위해 행동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이와 함께 ‘국외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제12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과 연계해, 국외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안동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안동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하고, 지역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역사적 연대감을 나눌 예정이다.
권숙자 사회복지과장은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독립운동의 정신을 교육과 문화 속에 녹여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와 경북호국보훈재단은 2022년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과 저항 시인 이육사의 이야기, 2023년 일본 궁성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의사의 의거, 2024년에는 만주 독립군 기지 건설에 헌신한 김동삼 선생의 삶이 동화로 제작했다.
발간된 동화책은 안동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물론, 전국 1370여 개의 공공도서관에 배포됐으며, 경북호국보훈재단 유튜브 채널에서는 동화책을 기반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도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영상 콘텐츠는 시청각 자료로서 교육적 효과를 높이며, 가정과 학교에서 활용도가 높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