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접종비 부담 완화⋯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 접종 대구권 첫 시행, 다른 지자체 확산 여부 관심
대구 군위군이 지역 지자체 중 최초로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심한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군위군은 지난 3월 조례를 제정해 기초생활수급자뿐 아니라 60세 이상 전 주민을 지원 대상으로 결정했다. 5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올해 1억 5000만 원의 예산으로 1400여 명에게 접종을 시행한다.
오는 18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지원사업의 대상은 군위군에 1년 이상 거주한 60세 이상 주민으로, 생백신 접종 시 접종비 1만 9610원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특히 접종 효과가 높고 고가인 사백신 접종자에게도 생백신 비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1회 현금으로 지원한다.
대구권 일반 병원의 대상포진 생백신 접종 비용이 평균 10만~15만 원에 달해, 이번 지원이 어려운 고령층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접종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가능하며, 70세 이상은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70세 미만은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는 연령별 접종 기간과 관계없이 보건소·보건지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대상포진 발병과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경북 22개 시·군은 모두 조례를 제정해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접종비를 지원하고, 일부 지자체는 60세 이상 일반인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반면 대구에서는 시와 달성군, 수성구, 중구가 조례를 마련했지만, 군위군을 제외하고는 아직 시행 중인 곳이 없다. 군위군의 이번 결정이 대구 내 다른 지자체들의 향후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