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폭염 속 미담 사례로 지역사회 감동
물 한 모금조차 버거운 폭염 속에 89세 독거노인의 생명을 지켜낸 한 통의 전화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의성군은 4일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생활지원사의 신속한 조치로 열사병 증상을 보인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한 미담 사례를 공개했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29일 안계노인복지관 소속 생활지원사 이란미씨는 관내 독거노인들에게 정기적인 안부 전화를 하던 중 89세 노인의 힘없는 목소리와 구토 증상을 듣고 위급 상황임을 직감했다.
그는 즉시 자택으로 달려가 노인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조치해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도움을 받은 어르신은 “정신이 혼미하고 숨이 답답해 어쩔 줄 몰랐는데, 생활지원사 전화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란미 생활지원사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당연한 일이지만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작은 변화에도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위험에 처한 독거노인을 구하게 된 것은 의성군이 수립한 폭염 대비 취약계층 보호 대책과 현장 대응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한 사례다.
의성군은 폭염특보 발효 시 사회복지사 9명, 생활지원사 146명 등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전담인력 155명을 투입해 관내 독거노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한 안부 확인과 폭염 안전수칙 안내 등 모니터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