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역 문화 접근성 격차 해소
봉화 청량산박물관에서 개최된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 국보순회전 – 백제명품, 백제문양전’이 지난 5월 22일부터 7월 27일까지 67일간의 전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국립경주박물관과 청량산박물관이 공동으로 주관한 순회 기획전으로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국보급 유물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 문화 향유의 격차 해소와 문화복지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이 전시는 전국 8개 전시기관 중 하나로 선정된 청량산박물관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전시에는 백제 사비기 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산수풍경무늬벽돌’을 비롯한 백제 문양 벽돌 6점이 소개됐다.
해당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이 소장 중인 것으로 연꽃과 봉황, 용, 도깨비, 산수풍경 등 다채로운 문양이 어우러진 고대 장식 예술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들 벽돌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식 벽돌’로 불릴 만큼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청량산박물관은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약 1만 6000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인근의 안동, 영주 등 경북 북부권 초등학교 및 유치원 등 교육기관에서 방문한 200여 명의 어린이들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전시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백제 무늬 벽돌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전통기법을 활용한 탁본 체험 △자유로운 상상력을 담은 벽돌 디자인 체험 등이 운영되며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자체 개발한 보드게임 ‘두근두근 산길모험’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우며 교육 콘텐츠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청량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순회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에 그치지 않고, 백제 문화의 정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전시로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은 역사문화 교육과 지역 문화 확산의 거점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보순회전은 오는 11월까지 전국 각지의 박물관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중앙과 지역 간 문화 접근성의 격차를 줄이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