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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혈관의 경고, 하지정맥류를 아시나요?

등록일 2025-07-28 18:16 게재일 2025-07-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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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부종·통증·경련 등 계속 되면 의심
다리 정맥에 판막 이상 혈관 확장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 쉽게 노출
방치 땐 피부 궤양·출혈 등 합병증
정맥발거술·레이저 수술 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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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성모병원 외과 김익희 진료과장.

혹시 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유독 다리가 붓고 저리거나, 종아리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튀어나와 보인 적이 있으신가요?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엔,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방치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하지정맥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하지정맥류, 왜 생기는 걸까요?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다리의 정맥 내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고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마치 댐의 수문이 고장 나 물이 역류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타고난 혈관의 약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습관: 교사, 판매원, 미용사 등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나, 사무직처럼 오래 앉아 있는 분들은 중력의 영향으로 다리 혈액순환에 부담이 커져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쉽습니다.
△임신: 임신 중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내 정맥을 압박하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관이 이완되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비만: 체중이 많이 나가면 다리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노화: 나이가 들면서 혈관 벽의 탄력이 떨어지고 판막 기능이 약화되어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증상, 혹시 나도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초기에는 미미하여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다리 부종 및 통증: 특히 저녁에 다리가 붓고 쑤시거나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다리 저림 및 경련: 밤에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관 돌출 및 거미양 정맥: 피부 위로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거나, 거미줄처럼 가는 실핏줄이 비쳐 보입니다.
△가려움증 및 피부 변화: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 피부염이나 습진처럼 가렵거나,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딱딱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로감: 별다른 활동 없이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집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피로로 오인되기 쉬우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정맥류,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법은 환자의 증상과 혈관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됩니다.
△보존적 치료: 초기 단계이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시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다리 외부에서 적절한 압력을 가해 혈액 역류를 막고 부종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생활 습관 개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걷기, 수영 등), 적정 체중 유지, 다리 올리고 휴식 취하기 등이 필요합니다.
△혈관경화요법: 비교적 가는 혈관에 시행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문제가 되는 혈관에 경화제를 주입하여 혈관을 굳게 만들어 없애는 방법입니다.

□수술적 치료
△정맥 발거술: 문제가 되는 정맥을 직접 제거하는 전통적인 수술법입니다.
△레이저 또는 고주파 치료: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레이저나 고주파 열을 이용해 병든 혈관을 폐쇄시키는 방법으로,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침습적이거나 최소 침습적인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어떤 치료법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는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할 경우 피부 궤양, 출혈, 혈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혹시 위에서 언급된 증상들이 나의 이야기인 것 같다면, 주저하지 말고 혈관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건강한 다리로 활기찬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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