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닷컴, 여행 파트너로 유용 ‘전적 신뢰’는 6%로 AI 에 신중
AI는 여행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은 AI 기술이 여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킹닷컴이 발표한 ‘글로벌 AI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의 98%가 향후 여행 계획에 AI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89%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한국 여행객들의 AI 수용도가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4~ 5월까지 전 세계 33개국 3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1%(한국은 97%)는 AI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79%(한국은 70%)는 AI 기술에 익숙하다고 답했다. 특히 AI가 여행 계획 및 예약 단계뿐만 아니라 여행 중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행 중에는 번역 기능(글로벌 45%, 한국 42%), 여행지 내 액티비티 추천(글로벌 44%, 한국 38%), 낯선 지역이나 교통 시스템 탐색(글로벌 40%, 한국 44%) 등 다양한 상황에서 AI를 사용했다. 여행 후에는 사진 편집(글로벌 38%, 한국 32%)에서 활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AI에 대한 신뢰도는 어떨까? AI 어시스턴트에 대한 신뢰도는 24%로, 친구나 동료(19%)는 물론 인플루언서(1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중에는 번역, 여행지 추천, 맛집 추천, 교통 정보 검색 등 다양한 상황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으며, 여행 후에는 사진 편집에도 AI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응답자의 91%는 AI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표하면서도 동시에 우려를 나타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맹신하기보다는,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AI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AI에게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맡길 수 있다고 답한 비율도 12%에 그쳤다.
현재 부킹닷컴은 AI를 활용한 여행 계획 지원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앞서 2023년 미국에서 출시한 생성형 AI 기반 챗봇 ‘AI 트립 플래너’를 지난해 영국·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로 확장했다. AI 트립 플래너는 여행지 추천과 일정 짜기, 여행 중 일정 조정 등 여행 전반에 걸쳐 활용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향후 유럽 주요 국가들과 웹버전 등에 이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제임스 워터스 부킹닷컴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생성형 AI는 세상의 소통 방식을 바꾸고, 여행자들의 기대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부킹닷컴은 AI 기술력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왔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신뢰, 투명성, 안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