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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가네코 후미코 여사 제99주기 추모식 봉행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5-07-24 14:52 게재일 2025-07-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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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여사가 즐겨 그린 ‘풍년화’를 심천 이상배 화백이 그리는 모습. /문경시 제공

박열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서원)는 23일 박열의사기념공원 내 묘소 앞에서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여사 제99주기 추모식’을 봉행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대식 문경 부시장, 이정걸 문경시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 이경옥 교육장, 이홍균 경북 북부보훈지청장, 정대영 광복회 경상북도지부장, 지역 안보·보훈 단체장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기념관 인근 동성초등학교(교장 김영호) 교사 전원과 전교생 18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한국 생활 7년(1912-1919)을 보낸 세종시 부강의 가네코 후미코 선양사업회(회장 이규상) 회원들과 관계자들도 참석해 추모식의 의미를 더했다. 

식전 행사로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추억을 되살리는 이상배 화백의 ‘풍년화’ 묵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문경문화원 이미희 하모니카 동아리 회장이 여사의 애창곡이었던 ‘봉선화’와 ‘고향의 봄’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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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여사 추모식 모습. /문경시 제공

추모식은 국민의례, 가네코 후미코 여사 회고, 추념사, 추모 헌시 낭독, 헌화·분향·헌작,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가네코 후미코 선양사업회 이규상 회장이 묘소 아래에 전시된 ‘사진으로 보는 가네코 후미코 여사 한국 생활 7년의 흔적’을 직접 설명했다. 

가네코 후미코 여사는 한국에서의 7년 동안 일본의 조선인 학대에 대해 깊은 저항심을 품게 되었고, 일본으로 돌아간 후 박열 의사를 만나 아나키스트로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박열 의사와 함께 히로히토 왕세자 살해를 모의한 혐의로 대역죄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투옥 생활 중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가네코 후미코 여사에게 서거 92년 만인 2018년, 박열 의사와 함께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한 공훈을 인정해 일본인으로서는 후세 다츠지 변호사와 함께 유일하게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고, 독립유공자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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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여사를 추념하는 서원 이사장. /문경시 제공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서원 이사장은 추념사에서 “일본인이지만 박열 의사를 만나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여사님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 정신을 문경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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