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지난 23일 포항과 영덕에 각각 대규모 참다랑어(참치) 급속 냉동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후 변화로 이 지역 참다랑어 어획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고부가가치화해 어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다.
해당 시설은 포항 수협과 영덕 강구수협에 들어선다. 각각 참다랑어 500t과 1000t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이며 포항은 2026년, 영덕은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최근 동해 연안에는 수온 상승과 고등어, 청어 등 먹이 형성으로 과거 잡히지 않던 참다랑어가 정치망에 많이 포획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영덕 앞바다에서 참다랑어 1300마리가 한꺼번에 잡혀 화제가 됐었다. 지난 2020년 경북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은 5t에 그쳤지만, 지난해 168t으로 늘었고 올해는 지난 22일 기준 322t으로 4년 만에 무려 64배 증가했다.
참다랑어는 바닷속을 쉬지 않고 헤엄치며 호흡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정치망 그물을 걷어 올리면 바로 죽는다. 상품성을 위해서는 신선도 확보가 관건이다. 최근 영덕에서 잡힌 참다랑어 중 193kg짜리는 700만 원에 낙찰됐지만, 100kg짜리는 18만 원에 거래된 적도 있다. 처리 방식과 보관 상태에 따라 시장 가격이 수십 배까지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신선도와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잡힌 직후 내장과 피를 제거한 뒤 영하 55~60도로 급속 냉동해야 한다. 현재 경북 동해안의 냉동시설은 대부분 영하 20도 수준의 일반 냉동고로 고급 어종 보관에는 한계가 있다.
경북도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참다랑어 전처리기술 교육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북도는 냉동시설이 완공되면 가공된 참다랑어를 국내 시세보다 2~3배 높은 값에 일본으로 수출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북도는 정부에 참다랑어 쿼터량 추가 배정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 포항과 영덕에서 대량 생산될 가능성이 있는 참다랑어 상품이 ‘포항참치’, ‘영덕참치’라는 브랜드로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