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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위협하는 기후플레이션에 대응을

등록일 2025-07-24 19:02 게재일 2025-07-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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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일찍 찾아온 폭염과 폭우 등이 반복되면서 밥상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119.77로 전월 대비 0.1% 가 상승했다. 농산물은 1.5%, 축산물은 2.4%가 각각 올라 생산자 물가지수가 3개월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밝힌 6월 소비자 물가도 전년 동기보다 2.2%가 올랐다. 올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계절적으로 공급이 늘어 떨어져야 할 농산물 가격의 하락 폭이 줄어든 때문이라 한다.

문제는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 등으로 농산물의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가격도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농림수산부에 의하면 지난주 전국에 걸쳐 내린 폭우로 농작물 피해 면적이 3만ha에 육박하고 있다. 축구장 면적으로 보면 4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가축도 닭, 돼지 등 모두 178만 마리가 폭우로 폐사했다.

채소류와 과일류 등 품목에 따라 농축산물의 생산지 가격 폭등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배춧값은 벌써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기준 대구지역 배추 소매가격은 1포기 5827원으로 지난달보다 55%가 뛰었다. 기온변화에 민감한 깻잎과 시금치 등도 오르고, 수박이나 토마토 등 과일류도 오름세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가 농작물 생산 감소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상시화될 것 같다는 전망이 일반화되고 있다. 폭우, 가뭄, 폭염 등의 극한 날씨가 농산물의 생산 차질로 연결되고 공급이 줄어든 농산물은 물가를 끌어 올리는 현상이 상시적으로 발생한다는 전망이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이번 주부터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가 치솟으면 정부가 의도한 경기회복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기후변동이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는 기후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발빠른 정책이 나와야 한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농업기술 개발이나 품종개발 등 구조적으로 대응할 다양한 연구가 서둘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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