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아시아포럼(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3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교육 혁신의 여정을 중단없이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유일한 여성 재선교육감이다. 지난해 5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협의회장(임기 2년)에 선출됐다. 물리교사 출신인 강 교육감은 기업체 대표,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국회의원을 거쳤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장관을 지냈다.
진영별 평가는 다르지만, 강 교육감은 전국적인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 등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도 무난하게 교육감직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초중등학교에 전국 최초로 ‘마음학기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IB(국제 바칼로레아) 수업’ 확산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마음학기제는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변화가 가장 많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시기를 대비해 직전 학년(초등 5학년, 중학 1학년 )을 대상으로 마음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IB 수업은 과학, 수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해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수업방식이며, 국제적으로 공교육 정상화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 교육감은 특히 초등학교 AI(인공지능) 교과서 도입을 주도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회가 민주당 주도로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AI 디지털교과서의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시켰지만, 그는 “AI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교과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지난 2007년부터 직선제로 치러졌지만, 정당 공천이 없기 때문에 보통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졌다. 이 때문에 ‘깜깜이선거’라는 말도 나온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강 교육감이 3선 도전을 일찌감치 밝힌 것은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