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치과의사회는 지난 2014년 3월에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10여 년 전부터 대구치과의사회가 중심이 돼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 활동을 벌인 것은 대구가 치의학연구의 최적지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의학 연구의 전반적 발전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관련 산업의 활성화 등 치의학 분야의 종합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는 곳이다. 정부가 지방에 연구원을 두고자 하는 이유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이다.
대구는 치의학 분야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다. 치의학 관련 산업과 종사자도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다. 대구경북첨단의료 복합단지가 조성돼 치의학연구원이 들어서기에 적합하다. 풍부한 인력과 우수한 의료기반이 있는데 치의학연구원이 유치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정부가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해 부산과 광주, 충남 천안 등 전국의 주요 도시들이 치열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각 도시마다 유치 전담팀 구성과 시민 서명 장부 작성 등 사활을 건 유치전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지난해 9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함 포럼을 개최한 이후 한 번도 관련 행사는 고사하고 회의조차 열지 않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단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조직이 됐다. 대구시장이 공백인 것이 이유인지 모르나 대구시가 중대 사안을 두고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천안시는 대선공약이라는 이유로 공모 방식 없이 바로 지정해 달라는 정치권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대선공약이라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인프라와 풍부한 산업인력 등이 뒷받침되는 최적지에 연구원이 설립돼야 설립 취지와도 맞다.
대구시는 지금부터라도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에 전략적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 지역민의 결집과 의지를 모으는 것도 중요한 유치 전략이다.
10여 년 공들여 온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에 다시 한번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