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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성공과 함께 포스트 APEC도 대비하자

등록일 2025-07-02 18:12 게재일 2025-07-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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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1개국 정상과 각료, 언론인 등 2만여 명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행사가 불과 넉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애초부터 부산 APEC보다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계엄과 대선 등 어수선한 정국 분위기로 APEC 준비에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다. 이번 APEC은 새 정부 들어 맞이하는 가장 큰 국제행사이자 대한민국의 국격을 세계에 과시하는 행사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1일 경주 APEC 현장을 찾아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외교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품격과 지방의 가능성을 보여줄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APEC을 반드시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개최지 경주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자는 말이다. 

 

인천과 제주를 물리치고 기초자치단체로서 APEC을 유치한 경주가 글로벌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지방도시로 이름을 날리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포스트 APEC 경주는 지역으로서는 본행사 못지 않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본행사는 단 한번의 행사로 끝나지만 포스트 APEC은 경주를 세계인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기고, 이를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또 다른 준비 과정이기 때문이다.

 

APEC이 끝난 이후 개최도시의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한 전략적 구상과 투자가 지금 준비돼야 한다. 경북도가 21대 대선 과정에 각 정당과 후보에게 10대 핵심 공약으로 포스트 APEC 사업을 건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신병 치료 중이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그저께 한 달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APEC을 역대급으로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APEC 기념공원, 문화전당 등 관련 인프라 확충과 신라역사문화대공원 등 포스트 APEC에 대비한 준비도 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이 문제다. 현재 APEC 준비 전체 예산 4000여 억의 절반을 부담하고 있는 경주시로서는 포스트 APEC의 중요성을 알지만 재정 여건상 더 이상 투자 여력이 없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국가행사 품격에 걸맞는 준비를 위해선 정부의 전폭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APEC 행사의 중요성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행사의 품격과 포스트 APEC에 대비한 정부의 지원이 행사 성공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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