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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과 지방 민심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5-06-15 18:03 게재일 2025-06-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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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서울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6% 증가하는 등 19주 연속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첫 주의 상승 폭은 올 최고를 기록했으며, 서울 전 지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도자가 물건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올려 다시 내놓는 사례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81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86주째 떨어져 서울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서울지역 집값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전망, 추경예산 살포에 따른 유동성 증가, 진보 정부에서는 집값이 오른다는 속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이 왜 지방에는 적용되지 않는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집값은 기본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구처럼 81주째 하락하는 것은 정상이라 할 수 없다. 특히 서울의 집값은 상승하는데 지방의 집값 폭락은 지방에 사는 사람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점에서 서울과 지방간 또 다른 역차별이다.

집값의 변동은 개인의 재산이 늘고 줄고 하는 문제라 이보다 더 민감한 사안이 없다. 서울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수억 원을 버는데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재산을 까먹는 일이 벌어진다면 지방의 민심이 좋을 리 없다.

지금 추세라면 과거에도 그랬지만 모든 투자가 서울로 쏠려 수도권 블랙홀은 더 심화될 것이 뻔하다. 정부가 말하는 지역균형발전도 사실상 공염불이 된다. 서울 집값은 안정시키고 지방 집값은 정상화시키는 균형잡힌 정책이 나와야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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