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부대조직의 일원으로 이들은 전투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갖추고 항상 전쟁에 대비하는 집단이다.
중국 고사에 등장하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은 군인들이 창을 베개 삼아 자면서 적과 대처하는 모습을 표현한 한자 말이다. 밤낮없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군인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의 군인이다.
이처럼 군은 언제 어느 때나 경계 태세를 게을리 할 수 없고, 전쟁이 나면 목숨도 기꺼이 바쳐야 군인답다 할 것이다. 백제 계백장군의 황산벌 전쟁은 전투에서 승리한 나당연합군의 위력보다는 나라의 존망을 걸고 끝까지 목숨으로 항전한 계백과 그의 부하들의 얘기가 훨씬 감동적이다.
군인정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 요소임으로 군에서는 군인정신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 군인 복무 규율에도 군인정신은 임전무퇴의 기상과 죽음을 무릅 쓴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라 한다. 군대의 명령은 태산과 같이 무겁다는 말은 군인정신의 중요함을 가르치는 교훈이다.
군의 기강을 이르는 군기(軍紀)는 상명하복의 지휘체제를 유지하는 규율이다. 지금은 군부대도 민주화 바람의 영향을 받아 과거 같은 살벌한 군기는 없겠지만 그래도 군은 군기의 엄격함이 있어야 기강이 서는 법이다.
대구 50사단에서 황당한 총기 분실 사고가 발생했다. 신병이 소총을 렌터카에 두고 내린 사실이 사흘 뒤에 알려지고 그제서야 총기가 회수되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연히 군의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군에 군기가 없으면 오합지졸 소리밖에 듣지 못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