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李 대통령 “민생 회복…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되겠다”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6-04 20:06 게재일 2025-06-05 1면
스크랩버튼
인수위 없이 출범해 약식 취임식
정식 행사는 7월 17일 진행 계획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임기 5년의 2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보궐선거에 따라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 국정 안정의 시급성을 고려해 취임식도 약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공식 일정명도 ‘21대 대통령 취임선서’다. 

 

정식 행사는 7월 17일 제헌절 기념식과 함께 ‘임명식’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 ‘국민주권 정부 탄생의 주최는 주권자인 국민이다’라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취임선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 TF를 바로 가동하겠다”며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며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강조한 이 대통령은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다.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고, 부당하게 약자를 억압하며, 주가조작 같은 불공정거래로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등 규칙을 어겨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켜 피해를 입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내란 척결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선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극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 등을 약속하며 “균형발전, 공정성장 전략, 공정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외에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문화가 꽃피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