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임기 시작… 집무실 용산 대통령실 그대로 사용할듯 김문수, 막판 보수 대결집 노렸지만 ‘이재명 대세론’ 못 넘어
경북 안동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실시한 21대 대선에서 48.29%(3일 11시 15분 현재)를 득표해 당선이 유력시된다. 우여곡절 끝에 보수 정권이 출범했지만 3년만에 막을 내리고 새로운 민주당 정부가 열리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경북(TK)에서 태어나 진보 출신 대통령이 되는 첫 사례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30.67% 개표가 진행된 3일 11시 15분 현재 유효 투표의 48.29%인 518만2559표를 얻어 43.44%(466만2190표)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24%(77만7005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0.91%(9만8323표) 순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 이후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에는 김 후보에게 1% 안팎으로 뒤졌지만 10시20분부터 앞서나가면서 11시15분쯤 ‘당선 유력’ 전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11시 15분 현재 TK와 부산·울산·경남(PK), 강원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022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해 정권을 넘겨준지 3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과반 득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득표율을 보면, 과반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51.55%) 한 명 뿐이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41.08%,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은 48.56%를 득표했다.
실제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51.7%의 득표율을 기록해 39.3%에 그친 김 후보를 12.4%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준석 후보는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6·3 조기 대선이 확정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지지도 1위를 지켜왔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돼 한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대세론을 지키며 대선에서 승리했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에 국민의힘은 골든크로스 가능성을 언급하며 막판 보수 대결집을 노렸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이번 민주당의 대선 승리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치러진 선거여서 여느 대선보다도 정권 심판 정서가 강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정권재창출을 시도했지만 ‘이재명’ 의 벽을 넘지 못했다.당장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책임과 차기 당권 경쟁을 놓고 자중지란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물론 보수진영 전체적으로 새로운 판짜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79.4%로 집계돼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 대통령실을 거쳐 청와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으로 인해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집무실은 기존의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4일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선인 결정 선언을 거쳐 곧바로 시작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