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중도층 폭넓은 지지 평가 “TK여론 젊은층 중심으로 바꿔야”
6.3조기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없이 완주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보수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만족할만한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원칙있는 승부와 완주로 2030세대 젊은 유권자들과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본투표일인 3일 대선을 돌아보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이미 본질을 잃었다. 비상계엄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정치의 중심이 된 그곳은 더 이상 보수도 아니고 정당도 아니다”라며 “젊은 정치인들이 험난한 길을 걷고 있지만 그 길이 옳다는 것을 보여드렸고 그 길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여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대구 수성못에서 피날레 유세를 하면서도 자신의 정치 신념을 밝히며 새롭고 젊은 보수주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었다.
그는 이날 “정치를 14년째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 14년 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왜 내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그런 인생을 살고 있냐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며 “분명히 2011년, 12년 박근혜 대통령을 도우면서 정치를 시작했는데 그때도 저는 정치의 변화를, 새로운 세상을 외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변화를 만들었을 때 다시는 뒤로 돌아가지 않는 그런 불가역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깔끔하게 청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득권 세력이 젊은 사람을 선거 때만 이용하고 선거 끝나면 내쫓고 버리고 자기들이 다 해 먹으려고 하는 세상 속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십 수년 동안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제가 몸담고 있던 범보수 세력 같은 경우에 정말 황당하게도 두 번이나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당선되고 나면 당선되기 전까지 앞세웠던 사람들, 앞세웠던 내용들이 아니라 결국은 일부 기득권들이 자기들끼리 해 먹으려는 그런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표심을 이용했던 것이고, 그 한가운데에서 특히 대구 경북의 표심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제 대한민국이 확실하게 탈바꿈해야 한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대구 경북의 여론 지형도 바뀌어야 한다”며 “대구 경북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살아가면서 대구 경북의 미래와 함께할 사람들은 바로 여러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비즈니스부터 학계까지 많은 부분에 이미 젊은 사람들이 중심에 서고 있다. 그런데 정치에서만 국회 평균 연령 58세에 해당하는 아저씨들이 대한민국을 끌어 나가고 있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논의해야 할 많은 아젠다들이 있다. 국제무대에 나가서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토론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준석”이라며 “미국에 가게 되면 통역을 달고 정상 회담하는 것을 넘어서 미국에 시사 방송에도 출연해서 제가 대한민국의 생각을 알릴 수 있다. CNN, FOX NEWS, 블룸버그, CNBC에 출연해서 대한민국을 알리고 대한민국을 세일즈할 수 있는 사람 바로 이준석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대선의 첫유세와 마지막 유세를 대구에서 했다. 선거 캠페인 기간 내내 그는 대구의 대표 정치인이 되겠다고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과 명분을 지킨 이 의원이 보수의 적장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