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공동 정부·개헌 고리로 李 고문 지지 얻으며 ‘외연확대’ 박·이 前 대통령과도 잇단 회동 TK 우위·충청 상승 긍정 시그널 ‘골든크로스’ 실현 자신감 보여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반(反)이재명’ 세력 총결집에 나섰다. 공동정부 구성·운영, 개헌을 고리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힘을 합치며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보수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이낙연 고문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새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괴물 독재국가 출현’이라고 규정하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김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 7공화국 준비를 위해 협력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의 지지를 이끌어낸 김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했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예정된 시각보다 10분 일찍 호텔 로비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와 악수하고 포옹한 뒤 “내가 오늘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고 웃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기자들 앞에서 김 후보를 끌어안으며 “깨끗한 김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대구 달성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후보는 28일 오후에는 경산, 영천, 대구를 방문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보다 TK지지율이 못 미친다”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북매일신문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TK 응답자 53%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대구 75.14%, 경북 72.26%를 얻은 바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부장단 회의에서 “당초 목표가 (하루에) 지지율 1%씩 따라잡겠다고 했고 차근차근 김 후보의 진면목을 알리면서 결국에는 골든크로스를 이룰 것으로 본다”며 TK지역의 지지율 우위를 바탕으로 충청권에서 균형을 이뤘고, 수도권에서도 민심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