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여러 각도서 李와 만남 추진” 25일 21대 대선 투표용지 인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1차 시한’을 넘겼다. 대선 후보들의 이름과 기호가 담긴 투표용지가 25일 인쇄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반(反) 이재명 후보단일화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진영 표 분산이 이뤄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21대 대선 본 투표일에 사용할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갔다. 선거용 투표용지에는 인쇄 전날까지 발생한 사퇴나 사망 등만 반영된다. 이후 후보자가 사퇴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되지 않고, 투표소 안내문에만 공지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최종 단일화 데드라인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까지로 보고 있다. 이때까지 양측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즉석에서 인쇄되는 사전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단일화를 포기하지 않고 이준석 후보를 향한 구애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계속 한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면서 “여러 각도에서 지금 (이준석 후보를) 만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100% 안한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100% 국민경선·공동정부 구성’ 등의 제안에 대해선 “정치공학적 단일화 같은 것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데만 일조하고 있다”며 “제발 좀 정신을 차리라”고 했다. 이 때문에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단일화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게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져,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면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양측 모두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게 되면 단일화 동력이 급속도로 약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때문에 양측 모두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론전과 신경전을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