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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피습 사건 꺼낸 김문수 “황제 행세” 이재명 “가족들 요구”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5-24 01:13 게재일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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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역균형을 백번 얘기해 봐야…행동으로 무시”
이재명 “부산 시민·의료진 박탈감, 아쉽고 죄송”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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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두 번째 TV토론회에서 지난해 이재명 후보의 피습 사건 당시 헬기 이송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월 부산에서 습격당한 당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가 작년 1월 부산에 가서 불행하게도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며 “저도 절대 그런 일이 재발하면 안된다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전국 1등인데 서울대병원으로 옮겼고, 이 과정에서 헬기를 타고 온 것을 두고 ‘저 사람이 대통령 되기 전에 완전히 황제 행세를 (하면서) 지방 병원을 두고 왜 서울을 가느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본인이 만들고, 그렇게 자랑하고 최대 치적이라는 성남은 안가고 서울대병원을 간 것을 국민은 이상하다고 본다”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혈관 수술을 하는 인력이 없는 것 같다. 검토를 못해봤다”며 “서울대병원을 간 것은 가족이 ‘장기간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 근처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이 그러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좋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며 “저는 다쳐 누워있을 때라 정확히 잘 모른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김문수 후보는 “부산대병원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좋은 중증외상센터가 있고 모든 수술 준비를 다 해놓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가 그냥 나간다 하니까 그 지역에 의료 분야에 계시는 분들이 많이 허탈하고 굉장한 모욕을 느꼈을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부산 시민들이나 의료진들이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꼈을 점에 대해서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제가 아쉽고 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 가족들이 가까이서 간호하고 싶다고 의견을 냈는데 저는 쓰러져 있었다”며 “의료진이 가족들 요구도 있고 서울대병원으로 후송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하니 그 점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의 사과에도 김문수 후보는 “후송하더라도 헬기를 탔어야 하냐”며 “어떤 사람은 부산대병원이 전국 1등인데 가족 찾아서 가는데 이 후보의 말은 우리 국민들과 의료진을 허탈하게 하고, 지역균형을 백번 얘기해 봐야 본인 행동 자체가 지역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몰아세웠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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