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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할 머슴 뽑아 달라” 경북 찾은 李, 영남민심 공략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5-11 19:52 게재일 2025-05-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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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영천·김천·칠곡·성주·고령 등서 ‘제3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
“색깔 말고 국민의 눈을 기준으로 선택을”… 경남 창녕·진주도 방문
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경주시의 한 문방구를 방문, 가게 상인과 반갑게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9~10일 양일간 영천·김천·성주·고령과 경남 창녕·진주에서 ‘제3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진행하며 영남권 민심을 공략했다. 이번 투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이 후보가 마지막으로 지역 유권자를 만나는 일정이었다.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9일 경주 용강동 상가를 둘러보는 것으로 대구·경북(TK) 지역 경청투어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투표지는 총알보다 강하다. 이 나라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진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으로 6월 3일 재출발해야하지 않겠나”라면서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도 준비가 부실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국회 차원에서도 잘 챙겨달라고 이야기해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영천공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시민들에게 “우리 국민은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도 이겨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잘못했으니까 책임을 물었다”며 “내 운명을 결정할 도구가 똥막대기인지, 호미인지 잘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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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경주지역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황성호기자

그는 칠곡군 석적읍의 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우리는 왕을 뽑는 게 아니라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할 머슴을 뽑는 것이다. 머슴의 제1 조건은 색깔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가 아니고 충직하냐, 유능하냐 아니겠나”라며 “이번에는 좀 색깔 같은 것은 말고 국민의 눈을 기준으로 제대로 뽑아서 여러분도 좀 편하게 살아보자”라고 했다.

그는 칠곡을 방문하면서 예정에 없던 다부동전투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일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느 (이념) 쪽에 가까웠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가 뭐가 중요하겠나. 한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투에 참여했고 산화해갔는데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주군과 고령군도 방문한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TK지역에서 10~20%대 득표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만나면 다들 좋아하고 박수도 쳐주고 응원해주는데 막상 뚜껑을 열면 좀 다른 경우들이 있다. 경북이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구만큼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내 투어를 끝낸 이 후보는 10일에는 경남 창녕과 진주를 방문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고향인 창녕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홍 전 시장과 최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의 경우 반칙을 용인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협력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은사로 알려진 김장하 선생과 차를 마시며 대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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