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김문수·홍준표 “원샷 경선”-안철수 “할 수 있어”-한동훈 “얘기할 때 아냐”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4-28 20:23 게재일 2025-04-29 2면
스크랩버튼
한덕수 단일화 두고 ‘빅4’ 입장차
적극적 추진 의향 보인 金•洪 
安 “한 대행 출마 바람직 않아”
韓 “패배주의 빠졌나” 선그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둔 후보들의 입장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어떤 인물이 3차 경선에 올라가고 최종 대선 후보가 될지에 따라 한 대행과의 단일화뿐 아니라 향후 본선 경쟁 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선주자 4인 중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고 신속하게, 국민이 보기에 ‘나이스. 좋았어’(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라며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구질구질하게 권력에 집착해서 이전투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에 진심인 후보, 믿을 수 있는 후보는 김문수뿐”이라면서 “문수+덕수가 유일한 필승카드”라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지우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해 “비상식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한 대행이) 안 나올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대선의 중립적 관리자 역할을 하라고 지금 국민들이 명을 해 놓았는데 대선에 나오겠다고 해서 이건 비상식적”이라며 “한 대행은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다. 지금 탄핵 문제를 가지고 이 선거가 생겼는데 거기에 또 나오겠다는 것은 비상식으로 봤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후보는 “지금처럼 이렇게 뉴스가 다 퍼져버렸는데 안 나올 수도 없다”면서 “나와서 우리 당 후보와 토론 두세 번 하고 그다음에 원샷 국민경선 해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2002년도에 노무현 대통령 후보께서 정몽준 씨와 하던 원샷 단일화 경선”이라며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서 국민이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그것을 선택해서 단일화를 간명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충청권을 방문한 안철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의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단일화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반이재명 전선에 함께 가담해서 이제 거기에서 함께 후보 단일화라든지 이런 방식을 통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관한 질문에 “국민의힘 경선 진행 중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패배주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후보는 “승리에 자신 없는 분들이 자꾸 말을 바꿔가면서 조건을 붙여가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연락해, 국민의힘과 한덕수 총리 간 단일화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한 후보의 발언은 이러한 당내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