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14번 ‘통합’ 강조 이재명 ..중도층 표심 공략하나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4-27 19:29 게재일 2025-04-28 2면
스크랩버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 통합의 책임을 확실히 완수하겠다”면서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보수 진영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축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이른바 ‘반명연대’가 부상하자 국민 통합이라는 포용적 태도로 이에 맞서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신의 정책 비전인 ‘먹사니즘’,  ‘잘사니즘’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론을 제시하면서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뜻도 읽힌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가자”는 발언도 인용하며 “오늘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가 수락 연설에서 ‘통합’을 언급한 횟수만 14차례다. 그는 경선 주자였던 김경수, 김동연 후보를 향해서도 “김동연의 비전이 이재명의 비전이고,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라며 “더욱 단단한 민주당이 되어 원팀으로 승리하겠다”며 통합의 메시지를 냈다. 경선 이후에도 완전한 당의 ‘단일대오’가 절실한 이 후보로서는 통합을 강조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를 이끌어내려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6·3 대선이 '반명 연대’ 세력과의 경쟁에서 어느 쪽이 민심을 더 얻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내란 극복과 헌정 수호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둔 ‘헌정 수호’ 세력의 지지를 하나로 모아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이 후보는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헌정파괴세력’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한 외연 확장 행보로 중도층의 표심을 흡수하며 남은 대선 기간 대세론을 공고히 지켜나갈 방침이다. 경선  기간에도 그는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및 방산, 기후·에너지 등 성장과 실용에 방점을 둔 정책들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2021년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당시 적폐 일소와 기본소득 실현, 부동산 대개혁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경제 성장’을 전면에 내세워 중도 공략과 외연 확장에 공을 들였다. 이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