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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출마임박, 국힘 ‘빅텐트’ 추진 가능할까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4-27 20:13 게재일 2025-04-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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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뜻을 굳혔다는 말이 여러 곳에서 흘러나왔다. 한 대행이 지인들을 통해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고, 출마하는 쪽으로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그의 한 지인은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출마 요구에 대한 목소리를 회피할 수만은 없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사퇴 시점은 30일쯤으로 거론된다.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하기 위해선 공직선거법상 대선 한 달 전인 다음달 4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29일까지 사퇴하기 어려운 건 이날 열리는 국무회의에 상정될 ‘헌법재판소법 개정안(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권한대행이 지명하는 것을 금지)’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대행은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5월 3일 전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무소속으로 출발해야 계엄·탄핵과 단절하고 중도·무당층 외연확장이 가능하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기류도 그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7일 열린 2차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 ‘한 대행의 차출론이 언짢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안철수 후보가 유일했다. 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도 뛰어넘지 못하고 이재명을 어떻게 잡겠는가’라고 답했고, 김문수 후보는 “한 대행과 함께 한다는 것은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동훈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는 우리 당의 역동성 중 하나”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이 대체로 한 대행 출마에 긍정적으로 답한 이유는, 당원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로 치러지는 2차경선에서 보수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는 한 대행과 거리감을 둘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대행 출마가 이제 가시화되면서 국민의힘이 구상하는 ‘반이재명 빅텐트’ 추진도 속도가 붙게 됐다. 현재까지의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은 빅텐트 구축과 같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이재명 대세론’을 깨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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