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등판론'이 식지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서 한 대행의 결심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대행이 당장 큰 현안인 한미 관세 협상을 마무리 지은 뒤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최종 사퇴 시한인 다음 달 4일 전까지 정치적 행로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전날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컷오프를 마무리 지었음에도 정치권 안팎에서 여전히 한 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23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면 바로 ‘국민단일후보’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며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의 위기에 대응하는 데는 지금 거론되고 있는 어떤 후보자보다도 한덕수 대행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을 향해 “‘잠재적 대마(大馬)는 당 밖의 한 대행’이라는 세간의 여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말하라”고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이재명을 막기 위한 대연합 차원에서 한 대행에게 대권 출마를 권유할 것인지, 아니면 입당을 종용할 것인지, 한 대행과 국민대연합이라는 빅텐트를 쳐서 국민승리를 끌어낼 빅매치를 제안할 것인지를 토론하라”고 주장했다.
전날 1차 경선을 통과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홍준표 후보는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서 “(한 대행의 출마 여부는) 고려 대상에 넣지 않는다”며 “한 대행의 ‘(대통령) 추대위원회’라는 분들은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더라. 민주당 사람들이 우리 당 잘되라고 한 대행을 추대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의 김재원 미디어총괄본부장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총리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한 번도 안 나왔다. ‘대망론’도 아니다”라며 “(한 대행이) 보수진영에서 베일에 싸여 있는 후보이다 보니까 일종의 ‘정치 신상’ 취급을 받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동훈 캠프의 신지호 특보단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서 “(한 대행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결기가 없고 출마에 대해 긍정 여론보다 부정 여론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친윤 인사들이 한 대행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것 같다”며 “삼류 기획이자 자해성 기획이다. 오히려 이재명을 도와주는 기획”이라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