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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띄운 ‘전국민 무료 AI’ 보수잠룡 “모르면 좀 가만히”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4-15 20:43 게재일 2025-04-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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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투자 세계 3대 강국으로” 
 안철수 “경기도 배달앱 찬밥 신세
무지하면 무료·무조건 투자 외쳐”

6·3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여야 대권 주자들이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 저마다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면서, 상대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을 내놓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 14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현장 행보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AI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되어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와 함께 페이스북을 통해 “AI(인공지능)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하며 AI 관련 정책을 공개했다. 

 

이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기능 강화와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기업 연구개발을 위한 공공 데이터 민간 개방 △글로벌 AI 공동 투자기금 조성 △AI 분야 ‘STEM’ 교육 프로그램 도입 △지역 거점대학 AI 단과대 설치 △AI 규제 합리화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 추진 △AI를 통한 안전 사회 실현 등이다. 

 

이처럼 이 전 대표가 ‘한국형 챗GPT 전국민 무료 사용’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제발 모르면 좀 가만히 계시라”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AI 공약, 또 하나의 ‘K-엔비디아 시즌2’인가요?”라며 “무지하면 공공·무료·무조건 투자만 외치는 것이다”라며 비판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당시 개발된 ‘경기도 공공배달앱’을 사례로 들며 “당시 나는 정부가 할 일은 시장 독과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며, 정부가 직접 배달앱 만드는 일에 개입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면서 “돌아온 건 모독적인 언사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경기도 공공앱은 불편한 사용성과 낮은 경쟁력으로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어 “AI는 기회이자 위협이며, 변화 그 자체”라며 “결국 AI 시대는 피나는 구조개혁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AI만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같이 일을 하는 동반자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이재명 후보 본인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도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AI사업 구상에 대해 “전폭적으로 (AI 사업에)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의)발상 자체가 항상 돈 뿌리는 것, 그리고 경기도지사 시절 (공공) 배달앱 만드는 것에 갇혀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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