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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1000원으로 컵라면도 못사요”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4-15 16:33 게재일 2025-04-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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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김밥·과자류 줄줄이 인상
1000원으로는 젤리 밖에 못 사
업계, 자체상품 출시 ‘저가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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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1000원이 넘은 작은 컵라면 모습./황인무기자

치솟는 물가로 인해 요즘 편의점에서는 1000원 한 장으로는 간단한 먹거리도 살 수 없게 됐다.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 앱을 통해 카드·통신사 할인 등 각종 혜택을 검색해 가성비가 좋은 물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1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먹거리는 오리온 마이구미, 크라운 새콤달콤 등 젤리나 캐러멜 제품 정도였다.

 

예전엔 1000원으로 삼각김밥과 작은 음료 조합도 가능했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현재는 둘 다 사려면 2500원은 넘어야 살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이나 알바생처럼 간단한 한 끼를 저렴하게 해결하려는 사람들한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편의점 물가가 들썩이는 이유는 원재료 가격상승, 인건비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유통 과정의 비용이 전체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민 대표 식품인 라면 가격이 연쇄 인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오뚜기 진라면과 스낵면 작은컵의 편의점 판매 가격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인상됐고, 농심 육개장사발면과 김치사발면 작은컵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됐다. 

농심 신라면, 너구리, 튀김우동, 새우탕 작은컵은 1250원으로 올랐다. 오뚜기 참깨라면 작은컵은 1400원, 신라면 큰사발은 1500원, 더레드 큰사발은 1800원이 됐다.

 

한 편의점 점주는 “매장을 찾는 고객수는 비슷하지만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물품을 두개 사던 것을 한 개로 줄이고 있어 매출도 작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1000원 이하의 상품을 찾기 어렵다보니 일부 편의점에서는 고육지책으로 편의점 업체와 별도 협약을 맺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편의점 업계도 할인 행사, 1+1 이벤트, 자체 브랜드 상품(PB) 등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GS25가 작년 10월 출시한 550원짜리 봉지라면 ‘리얼소고기라면’은 현재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했으며, 500∼800원짜리 리얼프라이스 아이스크림은 작년 8월 이후 판매량이 200만개가 넘어섰다.

CU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지속해 출시 중인데, 작년 선보인 880원 육개장 컵라면과 990원 스낵이 각각 누적 판매량 120만개, 100만개를 돌파했고 빙그레와 협업해 내놓은 990원 우유는 350만개가 팔렸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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