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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 경고등 켜지자 ‘반명 빅텐트론’ 등장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4-15 19:59 게재일 2025-04-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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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불참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흥행에 경고등이 켜지자, 보수·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빅 텐트론’이 등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꺾기 위해 정치적으로 노선이 다는 세력이 연대해 단일 후보를 내자는 것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지난 14일 대선후보 캠프 개소식에 앞서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보수후보 단일화를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분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 텐트를 만들어야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1강 후보라도 대통령감으로 적절하지 않을 땐 50일 만에 뒤집어질 수 있다”며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사례를 언급했다.

국민의힘 경선에 다소 김을 빼는 생각이긴 하지만.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현재 보수진영에서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일찌감치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득표전을 벌이고 있고, 국민의힘 경선참여를 포기한 유승민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설이 나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무소속 출마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이처럼 후보들이 난립할 경우 본선은 해보나 마나다. 그러나 보수진영과 호남출신 이낙연 전 총리(새미래민주당)등 다양한 정치세력이 단일 후보를 내 같이 캠프를 꾸리면, 민주당의 집권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생긴다.

한 대행의 경우, 국민의힘 최종후보가 선출되는 5월 3일을 전후해 대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도 빅텐트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인 새미래민주당의 전병헌 대표도 이미 “반 이재명에 동의하는 정치 세력이 뭉치자”는 제안을 했었다.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향후 여론조사에서 한 대행 지지도가 국민의힘 유력후보를 앞설 경우 빅텐트 구성이 빨라질 수 있다. 만약 빅텐트가 만들어지면 이번 대선의 최대쟁점도 ‘국가권력전횡에 대한 위험성’으로 대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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