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산나물 한 상’

장유수 기자
등록일 2025-04-14 15:56 게재일 2025-04-14
스크랩버튼
영양군, 산나물축제 대신 ‘먹거리 한마당’ 개최…일정 줄이고 치유와 공감에 초점
‘영양산나물 먹거리 한마당’ 포스터/영양군 제공
‘영양산나물 먹거리 한마당’ 포스터/영양군 제공

‘영양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이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군청 앞마당 일원에서 열린다.

14일 영양군에 따르면 당초  '영양산나물축제'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축제 개최에 대한 찬반 여론이 이어지면서 군은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행사 성격 또한 전환해 지역 회복과 치유, 그리고 이재민과의 공감에 중심을 둔 소규모 한마당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의 대체가 아닌, 산불 피해를 함께 이겨내고 아픔을 나누는 위로의 자리로 마련된다. 행사장에는 산불 피해 상황을 알리는 주제관, 이재민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 부스가 함께 운영돼, 방문객들이 지역의 현실을 직접 보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행사의 중심은 여전히 영양의 대표 봄 특산물인 산나물이다.  ‘산나물전 거리’에서는 신선한 산나물과 이를 활용한 요리가 선보이며, 지역 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직거래 부스를 통해 실질적인 소비 연결도 도모한다.

또한, ‘고기굼터’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며 영양의 산나물과 함께하는 특별한 맛의 경험도 즐길 수 있다.

일정 축소와 형식 전환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마당에 대한 기대는 높다. 단순한 즐길거리보다 지역의 상처를 보듬고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지역민의 회복과 이재민과의 연대, 그리고 희망을 전하는 일이라 판단했다”며 “많은 이들이 이 자리에 함께해 마음을 나누고, 다시 푸르게 살아나는 영양을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양군은 이번 ‘먹거리 한마당’을 통해 산불의 상처를 넘어, 사람과 공동체가 다시 하나 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