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총회 찾아 퇴임 인사<br/>“민선 8기 임기 못 채우고 떠나<br/>죄송한 마음” 시민에 편지 남겨<br/>대구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br/>반드시 대선 승리해 보은할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취임한 지 2년 10개월 만에 시장직에서 물러난다.
홍 시장은 10일 오전 신임 경제부시장 등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오후에는 대구시의회에서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찾아 퇴임 인사를 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다짐으로, 대구의 혁신 현안들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자리로 가고자 한다”며 “대구를 위해 헌신하는 시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대구 시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홍 시장은 편지를 통해 “민선 8기 대구시장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나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대구 시정은 당분간 시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지만, 조금도 흔들림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떠돌던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고, 지난 2021년 대선 당내경선에도 엄청난 성원을 해주셨다”며 “이런 지지와 성원 덕분에 늘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고, 그 기대 부응하고자 더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심장, 대구의 지지가 제 꿈을 향한 정치여정의 큰 원동력이었다”며 “이젠 탄핵의 고비를 넘어서야 한다. 당면한 대선 승리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대통령의 힘으로, 중앙정부의 역량을 결집해 대구 미래 100년 사업을 완수하고, 한반도 3대 도시의 꿈을 완성하도록 하겠다”면서 “대구시장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임기 5년을 더한다는 마음으로 중앙정부의 역량을 대구 발전에 쏟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972년 2월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한 이후 53년여 만에 다시 대구를 떠나려한다”며 “크게 성공해서 효도 잘 하는 여러분의 아들 딸처럼, 저도 꼭 그렇게 대구에 보은하겠다. 대선에서 승리하고 금의환향하는 날, 다시 뵙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11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가진다. 이후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