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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마늘농사 포기’하며 임시주택 부지로 쾌척

이병길기자
등록일 2025-04-08 10:22 게재일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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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이 어린 마늘을 뽑는 장면. /이병길기자
마을 주민들이 어린 마늘을 뽑는 장면. /이병길기자

의성군의 한 농민이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마늘농사를 포기 하면서 까지 임시주택 부지를 쾌척해 지역 사회에 미담이 되고 있다.

마을 단위로 주택 피해가 가장 많은 의성군 단촌면 화하리에서 임시주택 20개동 지을 부지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딱한 소식을 접한 같은 마을에 사는 M씨는 마늘논 1900여㎡(약 600평)에 심겨진 어린 마늘을 뽑아내고 임시주택 부지로 내놓아 주민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다.

어린 마늘은 앞으로 3개월 있으면 수확할 수 있고, 1800만원 정도 수익이 에상 되지만 이를 포기하고 내린 선택이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M씨는 “이번 같은 재앙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제가 먼저 나섰을 뿐이다. 누구라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언제나 함께 하는 것이 이웃이다. 하루빨리 피해 복구되어 예전과 같이 살기 좋고 행복한 마을이 이루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시주택 부지에 사용될 마늘밭은 동네 한가운데 있어 마을경로당과 가깝고 주민들의 왕래하기 쉬운 위치해 있으며, 현재 부지조성은 마무리 단계이다. 임시주택은 27㎡(8평) 규모에 거주기간 2년으로, 방, 거실(주방), 세면장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고, TV, 에어컨, 냉장고 등 필수 가전제품도 제공될 예정이다.

의성군(김주수 군수)은 15일까지 관내 산불피해 이재민들이 임시대기소(마을경로당)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머물수 있게 이재민 354가구 중 239가구 임시주택을 컨테이너, 모듈러 등으로 긴급 공급하여 완료할 예정이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마을 주민들이 어린 마늘을 뽑는 장면. /이병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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