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홍준표·이철우 비롯 유승민·오세훈·나경원·안철수 등 속속 채비<br/>한동훈 조만간 출마선언… 중도 확장성·李 견제력 놓고 치열한 경쟁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곧바로 경선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경선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승부까지 감안해 중도층 외연 확장에도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인지도가 있는 대선 후보들이 많다는 점에서 경선 흥행 가능성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6일 중진의원 간담회, 의원총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수습 방안과 조기 대선 전략을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성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정권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대구·경북(TK) 단체장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대선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선 로드맵 제시에 발맞춰 주요 주자들의 출마 선거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신의 출마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계획한 건 없다”며 국민의힘 입당 계획도 “봐서 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주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했고, 한동훈 전 대표도 경선 일정 윤곽이 나오는대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전날 발표한 시국 메시지 관련 기사를 올리면서 “분열을 넘어, 치유와 회복으로 가야 한다”고 적었다.
홍 시장과 한 전 대표는 대권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대하빌딩에 선거사무실을 차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 시장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에도 캠프를 대하빌딩에 차렸던 바 있다. 한 전 대표와 홍 시장은 12·3 비상계엄 후 서로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만큼 짧은 대선 경선 기간 동안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하빌딩은 김대중·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거사무소를 차렸던 ‘선거 명당’으로 유명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도 이번주 출마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중반 정도에 광화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 출마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홍 시장과 달리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를 결심한 주자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권 주자들은 경선 과정에서 중도 확장성과 이 대표를 상대할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시에‘찬탄파’(탄핵 찬성파) 대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나뉘어 윤 전 대통령 파면의 책임론을 놓고 선명성 경쟁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