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잠정치 3만3204ha···주택 등 건축물 피해 2572채 이상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6일째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근 안동·청송·영양·영덕 등으로 확산하면서 단일 산불로는 사상 최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27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5개 시·군의 산불 피해 면적이 3만3204㏊(1억44만2100평)로 잠정 집계됐다. 진화율은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영양 18%, 영덕 10%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잠정치는 역대 가장 피해 규모가 컸던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의 피해 면적 2만3913ha를 뛰어넘는 수치로 관계자들은 최종 피해 면적이 2020년 강릉 산불의 두배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6일까지 2572의 건축물이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택 피해가 2448채, 공장 2채, 창고 50채, 기타 72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반소 15채, 부분소 45채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이 전소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안동시에서 952채가 전부 전소하는 피해를 입었으며, 이어 영덕군이 862채, 청송군이 491채의 건축물이 전부 전소 피해를 입었다. 산불이 시작된 의성군은 194채(반소 16, 부분소 45), 영양군 73채의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 분석에 따르면 1980년대 연평균 238건 발생하던 산불이 2020년대(2020∼2023년) 들어 연평균 580건 발생하고, 피해 면적도 1980년대 연평균 1112ha에서 2020년대 연평균 8369ha로 대폭 넓어졌다. 또한, 봄·가을철 산불조심기간 외에도 최근 10년 산불 발생 비율이 28.3%로 높았고, 산불 발생 일수도 2000년 136일에서 2010년대 143일, 2020년 161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경북지역에 5mm 가량의 비 소식이 전해졌으나 현재까지 비가 오는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예보 상황도 지역마다 다르지만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