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한 애정과 보호 본능은 비단 인간에게만 한정되는 게 아닌 모양이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쉽사리 잡히지 않고, 주변 일대를 지옥처럼 만들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최근 동물구조단체 '유엄빠'는 산불이 타오르는 곳에서 쇠줄에 묶인 진돗개가 새끼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다했다는 사실을 이들 단체 SNS를 통해 알렸다. 사연을 요약하면 이렇다.
의성 화재 현장에서 새끼들과 함께 발견된 한 진돗개. 그 개는 뜬장 속 쇠줄에 묶여 있었다. 불을 피하기 힘든 상황임에도 뜨거운 불길에 위협당하는 새끼들을 지키려고 한 듯 피부가 찢길 정도로 필사적 몸부림을 친 흔적이 보였다고. 안타깝게도 새끼 한 마리는 죽었지만, 살아남은 진돗개와 강아지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유엄빠 회원들은 모성을 지킨 이 진돗개가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새끼들을 지켜낸 엄마”라며 ‘금처럼 귀하게 살라’는 뜻을 담아 ‘금순이’라는 이름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인간을 향한 개의 충성심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식 사랑까지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금순이와 새끼 강아지들의 고통스런 기억을 잊고 새 삶을 시작하길 바란다”는 등이 의견을 기사 댓글을 통해 남기고 있다.
/홍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