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확산 거센데 헬기까지 운행 중지돼 진화 요원해져
26일 오후 12시 51분쯤 의성군 신평면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A(73)씨가 숨졌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추락한 헬기는 1995년 7월 생산돼 30년 가까이 운항한 강원도 인제군 소속의 담수용량 1천200ℓ의 S76 기종으로 인제군이 임차했다. 이 헬기는 25일 오후 2시 인제군 부평리 계류장에서 출발해 의성 산불 진화에 투입됐으며 이날 오후 12시 44분쯤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사고 전 마지막으로 이륙한 것으로 조사됐다.
헬기를 몰던 기장은 추락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산림 당국은 사망한 조종사 시신은 수습한 뒤 인제군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 당국은 “노란색 헬기 한 대가 떨어졌다는 목격자 신고가 있었다”며 “민간인 목격자 진술에 따라 헬기가 공중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중 전신주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발생하자 산림청은 전국 산불 발생 현장에 투입됐던 진화 헬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경남의 경우 오후 3시부터 헬기 진화 작업이 재개됐다. 경북 지역은 산림청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진화 헬기 투입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헬기가 진화를 멈추면서 산불도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의성군은 이날 오후 2시28분쯤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헬기 운행 중단으로 사곡면 신감리에서 의성군 방향으로 산불이 급속히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인근 주민들의 대피를 명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