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영덕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산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영덕군내에는 26일 오전 7시 현재 6명이 숨졌다. 사망자 3명은 영덕읍 매정리 소재 실버타운 입소자들로 요양원에서 안전한 곳으로 옮기던 차에 불이 붙어 차량이 전소되면서 노인들이 숨졌다.
매정리 노인 2명이 대피하던 중 불길에 휩싸여 사망했고 1명은 축산리 대곡리 주택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군은 날이 밝자 추가 피해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덕산불은 현재 영덕읍 중심으로 타고 있으나 다행히 강풍주의보가 26일 오전 5시 해제돼 진화에 다소 숨통이 틔워진 상태다.
그러나 이날 오후 다시 강풍이 예고돼 있어 군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불씨는 영덕 해안가는 물론 울진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영덕군은 밤새 군민 4,345명을 긴급대피시키는 등 비상상태에 돌입했으나 불길이 워낙 거세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군지역 전역이 25일 밤 10시 22분부터 26일 새벽 2시까지 4시간여 정전되는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전기공급이 중단되는가 하면 전지역이 휴대폰 먹통에다 군 행정시스템마비 등으로 군민들이 큰 혼란을 빚었다.
7번 국도를 달리던 버스 1대와 승용차 2대에도 불이 옮겨붙는 등 차량 3대가 전소됐다.
지품면사무소도 일부 불에 타는 등 날이 밝자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영덕군은 "현재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재난문자와 안내 방송에 귀을 귀울여 달라"고 밝혔다.
/ 박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