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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취미생활로 난 가꾸기어떠세요

방종현 시민기자
등록일 2025-03-23 18:11 게재일 2025-03-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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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난 애호가 이영수 씨
이영수 씨.

난초 재배를 취미생활로 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난초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취미생활로서는 품격도 있고 자기 수양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시간 선용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의 취미생활이라고 할 만하다.

40여 년 동안 난초를 애지중지하며 가꾸어 온 애호가 이영수 씨(80)의 집 아파트 베란다에는 다양한 종류의 난초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줄잡아 수백 종은 될 것 같았다.

-옛 선비들은 키우던 난이 꽃을 피우면 친구들을 불러서 난향을 같이 맡으며 시를 짓고 놀았다고 하던데요. 난초 키우기에 입문한 동기는 무엇인가.

△난과의 만남은 40여 년 전 초여름 어느 화원을 지나다 맑고 깨끗한 동양란 꽃을 보고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인격이 청렴결백한 귀인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자주 대하다보면 잎이 보여주는 곡선의 아름다움과 유연함에 매혹을 느끼게 되었다. 지인으로부터 춘란(春蘭) 화분 하나를 선물로 받고 난(蘭)과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어떤 종류 난을 얼마쯤 소유하고 있는지.

△소심·적화·왕화·주금화 등 300여 점의 한국 춘란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소장하려면 돈도 많이 들어가겠다.

△처음 입문할 때 주말에는 전라도 어느 산속 계곡에서 난을 찾아 헤매며 난이 한두 촉 늘어나는 재미에 빠져 힘든 줄 모르게 난을 찾아다녔다. 여름에는 잎이 그려내는 조형미와 가을에는 물 줄 때마다 포토를 뚫고 올라오는 꽃망울을 보면서 환희의 기쁨을 느꼈다. 촉이 늘어나고 더러는 구입도 하면서 지금은 300 화분을 소장하게 되었다,

-가격대도 만만찮을 것 같다.

△한 촉에 몇백 또는 몇십만 원 단위의 난도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아파트에서 키워도 잘 자라는지?

△아파트 베란다 환경은 난초를 기르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빛과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 난초는 대부분 밝은 빛을 필요로 하지만, 직사광선은 피해 줘야 좋다. 오전에 부드러운 햇빛이 드는 위치가 이상적이다. 온도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도에서 28도의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물 주기는 어떻게 하나.

△물 주기는 난초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난석의 상층부가 마르면 물을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물을 줄 때는 저수온의 물을 사용하여야 하며, 미지근한 물이 이상적이다.

이영수 씨는 한국 동양란 연합회 심사위원. 대구 난 연합회 자문위원, 팔공난우회 회장을 역임했다. 전국 난 전시회 심사 위원도 맡았으며 2024년 봄, 가을 전시회에서 특별 대상 대구시장상을 수상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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