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이 머무는 곳, 마음이 쉬어가는 안동’ 슬로건
안동시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6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제 문화교류의 거점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23일 안동시에 따르면 유교 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역사·문화도시로서, 이번 선정을 통해 문화적 자산을 세계에 알리고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해 국내를 넘어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란 지난 2014년부터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교류 사업으로, 매년 각 나라의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보유한 도시를 선정해 다양한 문화행사와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동아시아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안동은 한국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퇴계 이황 등 많은 유학자와 학자를 배출했으며,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또한, 60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 온 하회마을을 비롯해 하회별신굿탈놀이, 유교책판 등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의 3대 카테고리를 보유한 문화관광 도시다.
특히, 지금껏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21세기 인문가치포럼 등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문화교류 역량을 키워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안동시는 한·중·일 문화교류를 통한 동아시아 문화 연대 형성에 최적의 도시로 평가받았다.
이에 안동시는 ‘우리의 안녕한 동아시아’라는 비전 아래 ‘평안이 머무는 곳, 마음이 쉬어가는 안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고 함께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문화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유와 성찰이 있는 정신문화 △재미와 감동이 있는 놀이문화 △이야기와 정성이 담긴 음식문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유산 네 가지를 핵심가치로 삼아 동아시아 청소년 기후위기 대응 인문·예술캠프, 동아시아 인문가치포럼, 탈 전시 및 체험, 전통·현대 퓨전음악 록 페스티벌, 한·중·일 전통 음식문화 체험, 경북 전통음식 페어,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 한·중·일 청년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권기창 시장은 “안동의 전통과 문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동아시아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상생하는 동아시아 문화 연대를 형성해 ‘한국 속의 한국, 세계 속의 안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