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상품한눈에’ 점수별 대출 종류·금리 한번에 조회 가능<br/>NICE· KCB·한국신용정보원 등 무료 열람 제공 정기적 체크 필요<br/>각종 공과금도 평가 대상… 연체 피하고 직불카드 적절히 혼용해야
□국가·기업들은 신용등급 개인은 신용점수
국가는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무디스 등)가, 국내 기업들은 한국신용평가 등이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투자가들은 이 신용등급을 기초로 국가의 국채나 기업의 회사채, 기업어음 등을 구매(또는 투자)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는 개인별 신용평가점수(신용점수)를 금융기관들이 참고해 대출 여부, 한도, 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개인신용평가기관은 코리아크레딧뷰로(이하 KCB)와 나이스평가정보(이하 NICE) 두 곳이 있다. 두 곳 모두 신용점수는 1000점에 가까울수록 신용도가 높고, 낮을수록 채무불이행이나 연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대출의 승인, 한도나 적용금리는 신용점수에 따라 천차만별
우리는 가끔 관혼상제 등 몫돈이 필요할때가 많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담보로 내세울 재산이 없는 한 신용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신용점수다. 다행히 신용점수가 높다면 문제가 없지만 낮다면 대출이 거부되거나, 필요한 만큼 대출한도가 나오지 않거나 금리까지 높아진다.
실제 나 자신의 현재 신용점수로 신용대출이 어디에서 가능할지 또 금리는 어떤 수준일지 알아보자.
금융감독원은 예·적금부터 대출까지 모든 금융상품 정보를 금융기관별로 모아 비교해 공시하는 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다. ‘금융상품한눈에’(https://finlife.fss.or.kr/finlife/main)다. 이곳에서 각 금융기관 창구를 찾아가지 않아도 신용점수별로 대출이 될지, 또 대출금리는 어떤지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사진:금융상품한눈에 메인화면 참조>
이곳에서 ‘개인신용대출’을 클릭하면 금융회사별로 현재 적용되고 있는 각종 대출종류와 신용점수 구간별로 적용되는 금리 등이 한번에 조회된다. 신용점수 구간은 1) 900점 초과 2) 801~900점 3) 701~800점 4) 601~700점 5) 501~600점 6) 401~500점 7) 301~400점 8) 300점 이하 모두 8개 구간으로 나뉜다. 여기에 금리표시가 없으면 그 점수대는 대출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나의 신용점수를 알고싶다면
신용조회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1년에 3번(4개월에 1회) 무료로 개인신용정보(신용평점, 대출정보, 연체정보, 신용조회정보, 카드개설정보, 신용점수 등)를 조회할 수 있다.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금융회사 창구에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자신의 신용점수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곳은 1) NICE(https://www.credit.co.kr) 2) KCB(https://www.allcredit.co.kr) 3) 한국신용정보원(https://www.credit4u.or.kr) 등이 있다.
앞서 이야기한 신용평가기관 두곳(KCB, NICE)의 신용점수는 동일인이라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두 회사가 중점적으로 판단하는 평가영역별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KCB의 경우에는 신용거래형태를, NICE는 상환이력을 핵심적인 점수평가항목으로 사용한다. 이 두곳의 신용점수가 다른 만큼 은행권이용자라면 KCB 신용점수를,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NICE신용점수를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2025년 3월 19일 현재 신용점수가 600점 이하라면 몇군데를 빼고는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이 어렵다. 신용협동조합도 최소 700점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일반신용대출에서 시중은행 가운데 300점 이하도 대출하는 곳을 예로 들면 최고 신용도(900점초과)의 대출금리는 5.9%, 300점이하면 10.50%로 신용점수에 따른 금리 격차가 4.6%p나 된다.
또 900점 초과구간이라도 시중은행은 평균 대출금리가 4~5%대, 지방은행은 5~6%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은 12~13%대다. 장기카드대출은 최소 501점 이상부터 대출이 되지만 900점초과라도 금리는 11%대, 500점대면 19%대에 이른다. 결국 담보가 없고, 자신의 신용만으로 신용대출을 받는다면 신용점수에 따라 지급할 이자는 2배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신용점수 올리는 법
자신이 신용평가회사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조회한 신용점수가 생각보다 낮다면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언제 금융기관에 손을 벌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만의 하나를 생각해 다른 재테크에 눈을 돌리기에 앞서 당장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금리 1%라도 낮게 자금을 대출받기 위한 신용점수의 관리는 최우선순위다. 신용평가회사마다 평가비중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해 두고 있으므로, 자신의 입장에서 유리한 신용평가기관의 신용점수를 일찍부터 올려나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신용점수가 깎이는 신용습관부터 하지 않아야한다. 잘 모르겠다면 앞의 두 신용평가회사의 고객센터 등에 자신의 신용점수가 낮은 이유가 어느 부분인지부터 확인하자. 몇만원 정도의 연간 유료회원이 되어서라도 정기적으로 자신의 신용점수는 확인하고 올려두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돈을 빌렸는데 내는 이자가 2배이상 차이난다면 손해다. 게다가 혹시라도 몇년뒤면 큰 돈이 필요할 것이 예정된 상황이라면 신용점수는 더욱 확인하고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두 신용평가기관 공통으로 신용평점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항목이라면 △ 연체발생 또는 연체장기화 △ 신용카드 한도까지 과다한 사용 등이다. 여기에서 연체는 금융기관의 대출상환만이 아니다. 각종 공과금, 통신료 등 비금융/마이데이터 등도 포함된다. 신용평가회사가 입수할 수 있는 각종 공과금, 세금, 신용카드 대금, 통신비 등도 연체되면 바로 신용점수에 반영된다. 공과금의 기일을 무심코 넘겨 10%가 얹혀진 납기후 금액을 내면 추가지출금액에 더해 신용점수까지 보너스로 깎인다. 또 자신의 신용카드 한도 총액대비 50% 이상 과다사용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적절하게 직불카드와 함께 혼용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은 한도대비 30% 수준을 지키는 것이 좋다. 카드의 과다사용은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 판단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주의할 점이 있다. 자신이 신용점수를 알고 있으면 대출가능성은‘금융상품한눈에’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마침 돈이 필요해진 시점에서 우연히 인터넷 광고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신용조회 기록이 안남으면서도 대출한도를 알아준다’는 ‘낚시질’에 속지는 말자. 이미 10년전부터 본인이 자신의 신용조회를 하거나 거래 은행에서 단순 신용점수를 조회하는 것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간편해서, 때론 재미삼아 한도 조회를 하는 순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또 그 정보가 여기저기 팔려나가 수많은 스팸전화나 문자에 시달리는 위험까지 생긴다는 점은 절대 잊지말자. /김진홍경제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