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하이코서 2000여명 참석
지난달 24일부터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9일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SOM1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APEC 회원 간 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협의체로, 매년 4회의 공식회의와 1회의 비공식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정상회의 합동각료회의에 보고한다.
이번 SOM1에는 21개 APEC 회원 대표단 및 사무국 등으로 구성된 약 20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는 이지윤 외교부 국제경제국 심의관이 고위관리 자격으로 참석해 APEC 의장국으로 ‘AI 협력’ 및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핵심성과로 제시했다. 또한, 고위관리회의와 함께 무역투자위원회(CTI), 경제기술협력운영위원회(SCE), 예산운영위원회(BMC), 경제위원회(EC) 4대 위원회를 비롯한 각 분야별 산하회의 총 24개 회의와 APEC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도 진행됐다.
이날 회의 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윤성미 APEC SOM 의장은 “각 회원국은 경제규모가 크고 국제행사 능력이 높으며, 최근 문화적 관심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APEC이 열리는 것을 환영하고,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APEC에 각국 정상들의 참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예외적으로 회원국 정상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들이었다. 우리도 각 정상들이 참석한다는 가정하에 정상회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SOM1에서 APEC 의장국으로 우리나라가 ‘AI 협력’ 및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핵심성과로 제시한 부분에 대해서도 모두 긍적적이었다”며 “지금까지 무역 문제 등이 대부분 APEC에서 다뤄졌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AI와 인구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월 제주 제2차 고위관리회의(SOM), 7∼8월 인천 제3차 고위관리회의 등에서 개도국 등에 대한 AI협력 사업, 역량계발 사업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우리 모두 AI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 전 분야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주제”라며 “각 나라마다 인구 문제를 겪고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심각한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세계 모든 나라가 우리나라나 선진국들이 겪었거나 겪고 있는 인구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우리가 이런 주제를 APEC의 화두로 던졌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물류와 관련된 부분과 어느 정상이 어디에 머물지 어떤 분이 오시는지 등 세부적인 상황들을 기획하고 있지만 확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더 논의와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지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이 함께할 때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창훈·피현진·단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