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 파리바게뜨가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연이어 이번에는 파리바게뜨와 함께 대표적인 제빵 브랜드로 이야기되는 뚜레쥬르가 내달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 종의 가격을 5%가량 올린다고 예고했다.
TV와 신문에서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하는 세칭 ‘빵돌이’ ‘빵순이’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조그만 크림빵 하나가 2000원이 넘어가니 이젠 제과점에서 빵 몇 개 집어 들기도 무섭다”는 댓글부터 “원료가 되는 달걀과 버터 등의 값이 오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이젠 빵도 줄이며 살아야 하나”라며 자조하는 네티즌도 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의 “주요 원재료와 제반 비용이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높이게 됐다“는 해명을 이해는 하지만, 비단 빵값만이 아닌 전반적인 물가의 상승세가 가파른 지금 상황이 서민들에겐 힘겹게 다가올 듯.
빵 가격을 높이는 건 비단 한국만은 아니다. 최근 CNN 등 외신의 경제 관련 보도에 의하면 미국에서도 빵과 과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선 작년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창궐해 40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를 살처분 했다.
그런 이유로 지난 1월 미국의 달걀 도매 가격은 전년 대비 186%가 상승했다. 33년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한다. 이는 제과·제빵점이 비명을 지르며 빵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이런 추세라면 한국, 미국 할 것 없이 빵돌이·빵순이의 한숨은 동시에 짙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