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은 예년에 비해 큰 추위가 없었고, 실내온도를 과하게 높이지도 않았는데 난방비가 40만원 나왔어요. 이 정도면 폭탄 수준 아닌가요?”
1월분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본 서민들은 깜짝 놀랐다. 지난해에 비해 대폭 오른 요금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고장 난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 네티즌이 있을 정도.
올해는 입춘, 우수가 지나고도 2월 꽃샘추위가 대단했다. 당연지사 난방 온도를 올렸을 테고, 그 요금 고지서는 3월에 받아들게 된다. 또 한 번 폭등한 난방비에 놀랄 일이 남은 것이다.
주택용 난방 요금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M㎈당 101.57원에서 112.32원으로 9.8% 인상됐다. “그 여파가 사용량이 늘어나는 겨울에 이르러 현실화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
난방비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제시장에서의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기후의 급격한 변화가 가뜩이나 팍팍한 월급쟁이와 소상공인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옥죄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옛날부터 ‘겨울은 가난한 사람이 힘든 계절’이란 이야기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젠 가파르게 오른 난방비가 서민들의 한숨을 부르는 시대가 됐다.
도시가스 요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집을 비울 땐 보일러의 외출 기능을 사용하고,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인 20도를 지킬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어쨌건 이번 주부터는 날씨가 다소 풀린다니, 내달엔 다사로운 봄기운과 함께 ‘폭탄 난방비’ 걱정도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