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육성법’ 시행 후 경주·부여·공주·익산 이어 21년 만에 지정<br/>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 등 추진 관광·문화산업 기여 기대
5∼6세기 경북 북부 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였던 고령군이 우리나라 5번째 고도(古都)가 됐다. <관련기사 10면>
국가유산청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고령 대가야를 신규 고도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을 의미한다.
2004년 3월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현재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등 4곳이 고도로 지정된 데 이어 21년 만에 고령이 다섯번째 고도가 됐다.
고령군은 이번 고도 지정으로 고령 대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고령 지역의 유·무형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며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 및 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 등을 통해 관광 및 문화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주거환경 개선, 가로경관 정비, 주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가야는 고대 한반도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에 버금갈 정도로 발전된 국가였다. 5세기 후반에는 합천, 거창, 함양, 산청, 하동, 남원, 순천, 광양 등지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번성했었다.
고령은 그중에서도 대가야의 정치·문화 중심지로, 대가야의 궁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궁성 터를 비롯해 왕궁을 방어하던 산성, 수로 교통 유적, 토기 가마 등이 남아 있다. 또 수백 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5∼6세기 대가야의 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은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신규 고도 지정으로 국가유산 보존정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됨과 동시에 고도의 보존·육성에 대한 정책 기조를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 대가야 고도 지정은 고령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뜻깊은 결정이며, 고령군과 지역사회는 앞으로도 협력해 고령 대가야의 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