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양경찰서는 풍랑경보 등 기상악화속에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던 조난선박을 구조해 안전해역에서 안전관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동해해경에 따르면 13일 오전 2시 32분쯤 독도 동방 약 46km 해상에서 A호(79t·승선원 10명)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고 있다며 울진어선안전조업국에 신고했다.
이에 동해해경은 울릉도 독도 인근에서 경비 중인 3000t 함정을 즉시 현장으로 급파했다. 당시 동해해역은 동해중부먼바다 풍랑경보가 발효돼 20~22m/s 강한 바람과 4~5m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
동해해경은 현장으로 이동 중 A호가 엔진 냉각수 불량으로 인해 기관을 사용할 수 없다는 상황을 확인하고, 승선원 전원에게 구명조끼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
동해해경경비함정은 이날 오전 5시 34분쯤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예인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약 1시간 동안 구조작업 끝에 오전 6시 47분쯤 예인줄을 조난선박에 연결하고 안전해역으로 이동했다.
동해해경은 기상불량으로 저속으로 항해를 하던 중 오전 8시 58분쯤 조난선박 함수에 있는 비트(예인 줄을 연결하는 곳)가 파손돼 예인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동해해경은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현재 해역이 조난위치보다 안전해역인데다 기관고장 외 침수와 전복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 조난 선박 인근에서 안전관리키로 했다.
이후 동해해경은 조난선박을 다른 방식으로 예인할 선박의 지원을 요청했고 오전 11시 20분쯤 조난선박에서 자체 수리를 통해 기관실이 정상작동됐다.
동해해경은 기상이 좋아질 때까지 울릉독도 인근 안전해역에서 대기를 하며 실시간으로 승선원 10명의 건강 상태와 구명조끼 착용상태 등 승선원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동해중부 먼 바다 풍랑경보 발효로 파도가 높고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겨울철에는 출항 전 기상청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철저한 사전점검과 조업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