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약 50% 상승, 자가 꽃가루 확보 권장
과수 수분에 필요한 수입꽃가루 가격이 크게 올라 과수농가의 발빠른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정수)는 수입 꽃가루 가격 급등으로 농가 경영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꽃가루은행 활용과 수분수 식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올해 수입 꽃가루 가격은 한 봉지(20g) 당 6만 원으로, 지난해(4만 원)보다 약 50% 상승했다.
이는 꽃가루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자체 수요 증가와 검역 병해 문제 등이 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다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져 올해 인공수분 비용은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내 최대 배 주산지인 상주지역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상주시의 배 재배면적은 526ha이며, 91%가 ‘신고’ 품종인데, 이 품종은 자체 꽃가루가 없어 인공수분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최근 배 개화기 저온 피해와 방화곤충 활동 감소로 자연수분이 어려워지면서 인공수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꽃가루은행 활용과 수분수 식재를 강조했다.
매년 3~4월에 운영하는 상주시농기센터의 꽃가루은행은 농가가 직접 자가 꽃가루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하고, 꽃가루 장기저장 및 활력 검정도 가능해 안정적인 꽃가루 공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다른 대책으로는 수분수 활용도 중요하다. 이달 중순 이후 전정한 수분수 가지를 물에 꽂아두면 약 2주 뒤 꽃이 피어 자연적으로 꽃가루를 확보할 수 있다.
‘신고’ 품종의 주지 끝이나 수관 내 수분수 품종을 접목(고접)하면 조기에 꽃가루를 얻을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과수원 내 수분수 비율을 30% 정도 늘려 안정적인 꽃가루 공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신고’ 품종에는 ‘원황’, ‘화산’, ‘슈퍼골드’, ‘추황배’, ‘만황’ 등을 2종 이상 함께 심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인수 기술보급과장은 “앞으로도 꽃가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꽃가루은행 이용을 적극 홍보하고, 꽃가루 자가생산 기술을 지도하는 등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