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새벽부터 생활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울릉군 환경미화원들이 폭설이 내리자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눈 치우기에 나서 훈훈한 미담이 영하의 날씨을 녹였다.
8일 울릉도 지방에 최심 적설 28.3cm를 기록한 가운데 강한 바람과 영하의 날씨로 눈이 얼어붙어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은 집 주위가 미끄러워 밖으로 나올 수가 없는 상태가 지속됐다.
이에 박진억 울릉군 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환경미화원들은 정윤태 울릉읍장의 염화칼슘 등을 지원받아 제설작업과 함께 얼어붙은 눈을 녹여 치우는 등 선행을 했다.
새벽 일찍 생활쓰레기를 치우려 출근하기 때문에 낮에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 하는 울릉군 환경미화원들 입장에선 한낮에 진행하는 제설작업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어르신들이 모이는 경로당은 물론 사람들 쉽게 접근이 어려운 골목길, 눈치우기 까다로운 계단 등 일반인들의 제설작업이 어려운 곳을 찾아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울릉지역은 좁은 골목길이 많아 눈을 치우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아니면 제설작업을 하기가 어렵다보니, 과거에는 그대로 방치하기가 일쑤였다. 때문에 어르신들이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젊은 울릉도 환경미화원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이들은 심한 비탈길 등에 쌓인 눈을 말끔하게 치우는 한편 염화 칼슘을 뿌려 막히다시피 한 도로길을 열었다.
몸이 불편, 누 내리는 동안 방안에서만 있었던 취약계층 어르신들은 "올해는 환경미화원들 덕분에 쉽게 세상 구경하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박진억 울릉군 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은 “미화원들이 다소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사명감으로 모두 나왔다"며 제설에 참여한 노조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