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황금 연휴를 맞아 울릉도에도 관광특수가 예상됐으나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2만t급 대형여객선인 울릉크루즈가 3일째 통제됨에 따라 관광객 유치에 실패했다.
울릉도 및 포항~울릉도 항로에는 강풍경보, 풍랑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27일부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29일에도 기상이 호전되지 않아 통제됐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울릉도 등 항로상에는 35~70km/h(10~20m/s)의 강풍이 불고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강풍특보 해제 예고 시점은 오는 31일까지 오후 3~6 사이로 예보했다. 1.4cm의 적설을 보인 눈도 이날 낮 12~오후 3시까지 가끔 눈 또는 비가 내리고 순간 풍속 70km/s(20m/s)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당초 설 연휴 울릉도 여객선을 이용할 승객을 9000여 명으로 예상했지만 기상악화에 따르 여객선 통제로 1/3 수준인 3000여 명(왕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크루즈는 일단 30일 밤 11시50분을 전후 포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이나 귀성객들은 빨라야 31일 울릉도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 주민 A씨(71)는 “소형 여객선이 운항할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2만t급 크루즈선이 다니는 지금도 울릉도에 입도하면 나가는 것을 걱정해야 할 판이니 자식들 보고 고향 오라고 하기가 곤란하다”며 “정부의 섬 주민들을 위한 강력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