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예술장르로 자리잡은 ‘옻칠’ 미학 속으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5-01-07 19:05 게재일 2025-01-08 14면
스크랩버튼
김덕기 개인전 ‘색色 칠漆 -울림’<br/>9∼19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br/>구상·비구상 등 50여점 선보여<br/>“옻의 시각적 깊이·매력 나눌 것”
김덕기 作
김덕기 作

‘옻칠’이라는 단어는 옻나무 수액을 의미하며, 물건에 바른다는 뜻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색칠’이라는 단어도 본래 ‘옻의 색(色漆)’을 의미했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옻칠의 역사는 물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마감재와 접착제에서 출발해 점차 다양하게 발전했고, 옻칠만의 독자적인 기술 문화를 창조하며 예술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중 칠화는 기존 현대 회화 재료와 뚜렷이 차별되는 내구성과 모든 재료와 융합되는 포용성, 다양한 기법에서 나오는 무수한 변화들이 주는 복제할 수 없는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현대 회화의 독립된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옻칠의 예술적 성장과 발전을 경험할 수 있는 김덕기(57) 작가의 제1회 개인전 ‘색色 칠漆·울림’이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덕기 작가는 대학에서 불교미술을, 대학원에서 옻칠 조형을 전공했으며, 전국의 사찰과 목조건축물 현장에서 단청과 옻칠 작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우리만이 갖는 고유한 색감 표현 작업을 고민하던 중 지난 2022년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작업실 ‘옻칠 아트 려연’을 열고 본격적인 칠화 작업과 수강생 수업 지도를 해오고 있다.

옻칠작가 김덕기
옻칠작가 김덕기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업해온 구상, 비구상 등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옻칠만이 가지는 화려함과 그 빛깔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시각적 깊이의 매력을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포항지역은 1454년(단종 2년)에 발행된 세종실록지리지에 ‘영일현, 장기현, 청하현에서 국가에 바치던 주요 공물에 옻’이라는 기록이 남아있고, 흥해읍 칠포리, 장기면 칠전리, 연일읍 칠전리 등의 지명에 들어간 ‘칠’이 옻 ‘漆’자였다고 전해질 만큼 역사적으로도 옻과 관련이 깊은 곳”이라며 앞으로 포항지역의 독특한 옻칠 문화가 복원되고 발전해 나가는데 이번 전시가 조그마한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