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국가 애도기간인 다음 달 4일까지 울릉군 관련행사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 일출제가 취소됐다.
울릉군이 주최하고 울릉문화원 주관하는 일출제는 2025 첫 일출을 보고자 저동항 촛대암을 찾는 주민 및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소원지 작성 및 부착(보관 후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 시 소지), 울릉군수의 타징, 문화원장의 신년메시지 낭독, 떡국 제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상태였다.
울릉일출제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릉도에서 새해 첫날 해 뜨는 길을 안내, 영접하는 한편 국가의 안녕과 새해 첫 소망을 기원하는 상징성이 있어 그간 많은 관광객들과 군민들이 참여해 왔다.
군은 그러나 2025년 경우 무안공항 사고 애도에 울릉군민들도 마음을 나누고 동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이 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군은 또 설국 울릉도에서 처음으로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추운 겨울의 따뜻한 정이 가득한 K-관광섬 SNOW WEEK 울루랄라 윈터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되는 프로그램도 애도기간인 4일까지 중단키로 했다.
울릉 앞바다 선상에서 예정된 김장훈 콘서트도 전격 취소됐다. 이 행사는 31일 밤 11시50분 포항영일신항만 국제부두를 출발한 울릉크루즈가 울릉도인근 해상에서 선상 해맞이와 함께 가수 김장훈이 국가 안녕과 참가자들의 새해 소원을 비는 콘서트 등으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김장훈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31일 울릉 크루즈 선상 카운트다운 콘서트를 취소했다”며 “하루라도 일찍 알려드리는 게 나을 듯 해 울릉 크루즈 측과 상의하고 공지 드린다. 고객 여러분의 넓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울릉크루즈는 김장훈의 콘서트는 취소하되 2024년 송년 및 2025년 새해맞이 행사는 이미 표를 구입하고 여행 일정을 잡은 관광객들을 감안, 선상에서 조용하게 치른다.
하지만, 울릉산악회가 주최하고 울릉군산악연맹이 후원하는 울릉도 2025 성인봉 시산제는 계획대로 개최된다. 울릉산악회는 "무안공항 사고로 당초 행사 취소 부분도 고려했으나 해발986.7m의 성인봉에서 공항 참사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고 추모하는 것이 더 타당하고 의미있다는 결론이 나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산제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오전 7시 11분 27초) 시간에 맞춰 열린다. 선발대는 2024년 12월 31일 오후 1시, 본진은 2025년 1월 1일 새벽 3시 30분 산악회관에서 출발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울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