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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 보물 지정 예고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12-30 10:21 게재일 2024-12-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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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 /국가유산청 제공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達城 瑜伽寺 靈山會 掛佛圖)’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달성 유가사 괘불도는 1993년 도난당했다가 2020년에 되찾은 유물이다. 화기(畫記)에 적힌 기록을 통해 1784년에 제작됐으며, 영산회(靈山會·석가여래가 영취산에서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한 모임)를 주제로 한 불화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도난 과정에서 화기 일부가 훼손돼 이 불화를 그린 승려들은 알 수 없지만 머리와 얼굴의 형태, 신체의 비례와 표현 감각, 각 도상의 배치와 곳곳에 사용된 다양한 문양 소재 등으로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有城) 화파(畫派)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괘불도는 석가여래를 압도적으로 크게 그리고,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을 화면 상단에 작게 배치해 삼신불 형식을 띠고 있다. 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도(1772년)에서도 이와 유사한 구도가 확인되지만, 본존이 앉아 있는 형태인 좌상(坐像)으로 표현된 괘불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이 시기의 괘불은 대부분 10m를 넘거나 이에 조금 못 미치는 크기이지만, 이 괘불은 폭이 약 4.5m인 소형이다. 이는 사찰의 공간 배치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괘불도는 당시 유가사의 공간 구성과 사찰의 규모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비록 도난 과정에서 상하축이 잘려나가고, 일부 색을 다시 칠한 부분이 있지만, 본존을 좌상 형식으로 그린 영산회 괘불이면서 삼신불로 구성한 점은 불교 도상 연구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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